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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뒤에는 ‘신용효’가 있었다.

 

1950년대 우리나라는 가난해서 아이들을 교육할 수 없었다.

 

신용호 회장은 독립운동 한 아버지와 형들이 탓에 가정형편이 어려웠고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문학가를 꿈꿨지만, 집안 형편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의 길을 걸었다. 약관이 되던 해에 서울로 상경, 이어 중국으로 건너가 양곡 수송 사업을 벌였고, 광복 후 맨손으로 귀국했다.

 

좋은 책을 만들어 국민 교육에 힘쓰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출판사를 시작했다. 책은 많이 팔렸지만, 외상 책값이 회수되지 않아 출판사는 얼마 못 가 문을 닫게 되었다. 당시 교육열은 강한데 교육할 돈이 없던 것이다.

 

그는 국민의 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 세계 최초로 교육보험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1958년 대한교육보험 주식회사를 창립했다. 그는 직접 발로 뛰며 사람들을 설득하였는데, 담배 피우는 사람에게 “담배 살 돈으로 보험을 가입하면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다”라고 설득했다.

 

책의 진심이었던 그는 1980년 사옥을 건설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서점을 만들었다. 그것이 교육보험 문고 즉 교보문고였다.

 

서울 한복판에 돈 안 되는 서점을 만드는 것을 모두가 반대했지만, 세계 최대 규모로 만들고 책을 사지 않아도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IMF 당시 우연히 교보문고에 들른 IMF 관계자는 책을 읽고 있는 수많은 청년을 보며 “이 나라는 분명 다시 일어선다”라고 했다고 한다.

 

신용호 회장은 몸이 불편했던 말년에도 교보문고 앞에 서서 책 읽는 청년들을 보며 한참을 흐뭇했다고 한다.

 

그는 ‘대산문화재단’을 만들었다. ‘대산문화재단’은 대산문학상, 대산창작기금, 대산대학문학상 등 창작 지원사업을 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문학의 세계화 사업을 위해 한국문학 번역ㆍ연구ㆍ출판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이외도 외국 문학 번역지원, 국제문학 교류, 장학 및 청(소)년 육성 사업을 해왔다.

 

비 영어권 작가의 경우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많은 돈과 시간이 드는 일이라 혼자서는 엄두도 못 내는 작업이다. 그러나 대산문화재단이 그 일을 혼자서 어렵게 하고 있다.

 

시민언론 들꽃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