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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의 바탕은 ‘인간에 대한 희망’입니다.

저는 평생을 노동자로 살아왔습니다. 다시 말하면 열심히 일하면서 평범하게 살아왔습니다.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이 일을 합니다. 일하는 사람을 노동자라고 합니다. 우리는 일하지 않는 사람을 ‘한량’이라 부르고 ‘건달’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일하지 않는 사람을 문제나 말썽꾼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일하지 않는 ‘지주’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노조의 일을 맡게 되면서 혹 저를 빨갱이라 말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노조는 노동자들의 모임일 뿐입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조기축구’를 구성하고, 요즘처럼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러닝 크루’를 만들기도 합니다.

 

농사를 짓던 우리는 서로를 도와야 했습니다. 모내기와 추수를 혼자 하기란 너무 힘이 듭니다. 서로 품앗이해야 했고 계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온 방법이었습니다.

 

이 계는 나라가 위급할 때는 동학의 이름으로 외세와 싸웠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의 수탈에 저항했습니다. 일제 수탈에 저항한 조직이 우리나라 최초의 노조입니다.

 

노조는 헌법상의 권리입니다. 약자들이 함께 살기 위한 계의 다른 이름일 뿐입니다.

 

그러나 보수 정권과 자본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언론사는 노조를 빨갱이 폭력 집단으로 낙인찍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돈 많은 자본가에 비해 깔끔하지 못하고 땀 냄새 기름 냄새 날 수는 있지만, 대부분은 정직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입니다.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으면 평화로운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다만 부당한 일에 서로 힘을 모아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노조입니다.

 

우리나라는 산업화 시기 효율만을 생각하며 노동자의 피와 땀을 갈아 넣었습니다. 지금도 우리나라는 산업현장에서 수많은 재해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돈이 아무리 중요하다지만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하겠습니까? 사람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노동조합입니다.

 

또, 노동자의 삶이 여유로워야 경제도 활력을 띠게 됩니다. 우리가 한때 경제 모델로 여기던 일본은 노동자들의 임금을 묶은 30년 동안 침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대만의 GDP는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임금은 낮아 그 삶은 빈곤합니다. 이렇듯 노동자의 임금은 노동자뿐만 아니라 사회생산의 마중물이 됩니다.

 

노동자의 임금을 묶는 것은 당장에는 기업에 이익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기침체의 원인이 됩니다. 우리는 수년간의 경험으로 특히 윤 정부의 부자 감세와 저임금 정책의 결과인 경기침체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노조는 기업에 자정 역할을 합니다. 건강한 노조가 있는 기업은 높은 확률로 건실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부정부패를 감시하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좋은 직장에 취업하려 한다면 그 기업이 사람을 존중하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 지표로 건강한 노조가 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노조는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인간에 대한 희망’을 꿈꾸는 조직입니다. 한국노총 경기 중북부지부는 평범한 노동자의 희망과 권리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