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6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미 백악관에서 2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이번 회담에서는 돌발 상황 없이 양국 간의 협력이 논의됐다.
트럼프에 전해진 가짜뉴스
당초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교회가 습격당하고, 미군기지가 압수수색 당했다’라고 SNS에 썼지만, “오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기자가 SNS를 언급하며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세한 얘기는 조금 뒤에 할 예정이지만, 교회 압수수색이 사실이라면 유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께서 말씀해 달라. 나는 한국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아시는 것처럼 친위 쿠데타로 인한 혼란이 극복된 지 얼마 안 된 상태고 내란 상황에 대한 특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미군을 직접 수사한 게 아니고 그 부대 안에 있는 한국군의 통제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나를 확인한 것 같다. 나중에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웃으며 “이야기 나누면 될 것 같다. 교회 압수수색에 관한 소문이 있었는데 오해라고 확신한다”라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는 한국과 관련한 가짜뉴스가 트럼프에게 전해지고 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음이 드러난 것이다.
트럼프, 김정은 만나고 싶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의 모두발언의 '북미정상회담' 권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를 지키는 기간에 미국의 역할을 넘어서서 새롭게 평화를 만들어가는 피스 메이커 역할이 정말로 눈에 띄는 것 같다”라며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여러 곳에서 전쟁들이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로 휴전하고 평화가 찾아오고 있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평가했다.
이어 “세계 지도자 중에 전 세계 이런 평화 문제에 대통령처럼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실제로 성과를 낸 경우는 처음으로 보인다”라며 “가급적이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주셔서 김정은 위원장과도 만나시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지어서 저도 골프를 치게 해주시고, 전 세계가 인정하는 정말 세계사적 평화의 메이커로서 역할을 꼭 해주시길 기대한다”라고 한반도에서의 역할을 당부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얼마 전 김여정 북한 부부장이 미국과 저를 비난하는 발언을 할 때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서도는 의심하지 않는다고 표현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의 새 길을 꼭 열어주시길 바란다”라고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라며 “김 위원장이 바이든 전 대통령과 만나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나는 만나고 싶어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께서 적절한 대북정책을 해서 좀 더 진전이 있었으면 한다”라고 기대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저의 관여로 남북관계가 잘 개선되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 실제 이 문제를 풀 유일한 인물이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대통령께서 피스 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 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웃음을 터뜨리며 “우리는 남북과 관련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대통령에 대해 “내가 함께 일해 온 한국의 다른 지도자들보다 그것을 하려는 성향이 훨씬 더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APEC에 참석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하고, ‘올해 내’로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밝혀 올해 10월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역협정 변함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진행한 포고문 서명식에서 ‘한국과 무역 협상을 결론 내렸냐’는 질문에 “그렇다. 난 우리가 협상을 끝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한국은 지난달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1천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등을 조건으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미국과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이 대통령)는 매우 좋은 남자(guy)이며 매우 좋은 한국 대표”라며 “이건 매우 큰 무역 합의다. 한국이 역대 타결한 합의 중 가장 크다”라고 강조했다.
시민언론 들꽃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