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백악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경제 협력을 주요 의제로 삼았으나, 광물 자원 협정 문제를 둘러싼 의견 충돌로 인해 결렬됐다.
회담 초반,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으며 격렬한 감정을 표출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군사 지원이 없었다면, 우크라이나는 몇 주도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후 회담은 공개 설전으로 이어졌다. 광물 자원 협정 서명 문제를 둘러싼 의견 차이로 인해 분위기가 악화되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희토류 광물에 관한 협정 서명을 통해 미국이 자국의 안보를 지원할 것을 기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역시 언젠가는 위협을 느낄 수 있다는 취지로 경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수백만명의 목숨을 가지고 도박하고 있다. 3차 세계대전을 가지고 도박하고 있다”라며 “당신이 하는 일은 우리나라에 대한 실례”라고 쏘아붙였다. 또한 “당신은 카드가 없다. 궁지에 몰려있다. 사람들이 숨지고 있고, 병력이 부족한 상황인데도 휴전하지 않겠다는 걸 원한다고 말한다”라며 “협상을 하지 않겠다면 우리는 빠지겠다. 우리가 빠지면 (우크라이나) 혼자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10여분간 이어진 두 정상의 설전은 생중계됐고,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1시16분쯤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회담 종결 소식을 전하며 “나는 젤렌스키가 평화를 위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본다. 그는 백악관에서 미국에 대해 무례하게 행동했다”라고 적었다.
이번 회담 결렬은 양국 간의 전략적 이해관계 차이를 드러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종식과 경제 지원을 위해 미국의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필요로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와의 종전과 함께 그간의 전쟁 비용 이상의 경제적 이득을 추구하고 있다.
시민언론 들꽃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