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정보가 인터넷으로 퍼지면서 권력의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 물론 북한과 중국처럼 극소수의 국가가 언론을 통제하고 있지만, 세상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언론과 SNS를 통해 정보가 자유롭게 흐르고 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대한민국의 호감도가 세상으로 넓게 퍼지고 있다. 그러나 감추고 싶은 이야기도 세상으로 퍼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영부인 김건희 여사에 관한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최근 국빈 방문한 체코의 제1위 타블로이드 신문인 <블레스크’(BLESK. 번개)>는 김건희 여사의 세금 체납, 표절, 학력 위조, 주가조작, 그리고 검찰 부실 수사 의혹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기사가 국내에 보도된 후, 체코 주재 한국대사관의 항의와 수정 요청으로 기사는 일부 내용이 수정되었다. ‘사기꾼(podvodnik)’ 같은 매우 민감한 부분을 상당 정도 삭제하고 해명을 일부 추가한 것이다.
△사기꾼(podvodnik) 관련,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허위 학력 관련, △사과 기자회견 및 내조 전념 약속, 윤 대통령의 제2 부속실 폐지 약속 관련 내용이 삭제되었다.
그러나 <블레스크>의 에바 심코바 부편집장은 “'사기꾼'이라는 단어는 이의를 제기 받고 논의해 수정을 결정했지만 기사의 주제와 의미는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바이든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일을 불러서 놀라게 했다는 내용과 영상이 추가됐다.
만약 이 내용이 외교라인이 개입해 추가된 것이라면 더 창피한 것이다. 한 나라 대통령의 자랑이 다른 나라 대통령 앞에서 술 마시고 노래한 것이라니, 이는 우리 대통령이 나라를 대표하는 협상가, 비즈니스맨이 아니라 술꾼이라고 광고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실 김건희 영부인과 관련한 외국의 평가와 외교라인의 미숙한 대응은 처음이 아니다.
2023년 11월 21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영국 순방시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한국의 '매우' 논란이 많은 영부인: 사업가이자 학자인 김건희는 표절과 주가조작 등의 논란에 휩싸여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논문표절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부정직한(dishonest) 이미지 등의 논란에 대해 보도했다.
이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더 심각한 것이 따로 있다.
같은 신문은 당일 가십 면에 ‘김건희의 나이를 거스른 외모의 비밀들: 51세 한국 영부인이 수십년 젊어 보이는 것에 대해 화장 전문가들은 간결한 화장, 비침습적 시술, 엄격한 피부미용 덕분이라고 주장한다’라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기본적으로 트로피 와이프(Trophy Wife)에 대한 조롱, 서구 문화권에서 동양 문화를 우습게 여기는 사고에 기초한 가십이다.
트로피 와이프란 경제적 능력이 뛰어나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중년 이상의 남성이 새로 맞아들이는 아름답고 젊은 아내를 뜻한다.
외교라인이 정상적이라면 김건희 여사를 인격체로 대하지 않고 트로피 와이프로 대하는, 사실상 대통령을 모욕하는 이 기사에 대해 항의했어야 한다.
그러나 당시 국내 많은 언론은 이 기사를 ‘영국 언론이 김건희의 외모를 극찬했다’라는 내용으로 보도 했다.
상대방의 이야기가 칭찬인지 비꼬는 것인지조차 모르는 것은 한심스러운 일이다.
김건희에 대한 보도는 전에도 있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정론지인 <르몽드>는 2022년 3월 기사, “한국의 정치검사 대선 후보로, 그의 부인의 갖가지 범죄 의혹”이라는 제목을 냈다. “윤씨의 아내 김건희”라고 표현하고 과거 학생이었을 때 “콜걸”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시 <르몽드>는 김건희씨에 대한 여러 혐의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조목 조목 의혹들을 열거했다.
이때부터 이런 보도가 나올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외교라인은 어떠한 대응 방법도 마련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국격을 우리 스스로가 거듭해서 떨어트리는 일을 영부인 김건희가 앞장서고 미숙한 외교라인이 함께하는 것이다.
그리고 비판할 사고가 결여된 무능력한 언론이 장구치고 춤추는 셈이다.
이제라도 국격을 위해 김건희 여사의 해외 순방은 재고되어야 한다. 그리고 제대로 된 외교 라인이 복구되어야 한다.
시민언론 들꽃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