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난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그리고 국회의원 선거에 영부인 김건희가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다는 주장과 자료가 공개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일반 국민에게는 낯선 인물이 등장했다.

한동안 ‘M’으로 불렸으며, 스스로를 보수의 선거 전문가 이른바 책사라 칭하며, 경상권의 선거와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명태균’씨다.
명씨는 김건희의 초청으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되었으며, 5선 국회의원인 김영선에게 하대했다는 증언도 있다.
명씨는 ‘무속인’ 또는 ‘역술인’으로 보는 이들도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명씨를 ‘브로커’나 ‘컨설턴트’로 여긴다. 명씨는 스스로를 ‘정책 책사’로 소개한다.
그의 공식적 직함은 ‘미래한국연구소’의 회장이었다. ‘미래한국연구소’는 ‘시장조사 및 여론 조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김영선 전 의원이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뉴스토마토’는 명씨가 여론조사를 무기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물론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준석(개혁신당 의원)·오세훈(서울시장)·박완수(경남도지사)·김영선(전 국민의힘 의원)·함성득(경기대 교수) 등 보수 진영의 인물들과도 두터운 친분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보도와 정치 평론가들의 주장 등을 정리하면, 윤석열, 이준석의 선거 과정에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보인 것으로 여겨진다.
- 명씨는 어떠한 능력으로 중요한 선거마다 영향력을 발휘했을까?
그 방법은 이른바 ‘탄’이라고 추측된다.
우리나라에서 여론조사 사업을 하다 보면 어려움을 겪는 문제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응답률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응답률이 낮아지면 여론조사 기간이 늘어나며, 비용이 커지게 된다. (많은 나라에서는 낮은 응답률을 보이는 조사는 인정하지 않는다. 낮은 응답률을 객관적인 조사를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거철 ‘시간이 곧 돈’인 여론조사 업체는 응답률이 떨어지면 편법으로 빠르게 조사를 마무리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된다. 구체적인 방법은 조사 지역에서 유독 응답률이 높은 전화번호를 대상으로 선택적 조사를 진행하고 조사를 빠르게 마무리하는 것이다.
‘탄’이란 과거 여론조사 과정에서 응답률이 높은 전화번호를 확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즉 모집단을 왜곡하는 불공한 여론조사 방법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특정 정당, 또는 특정 세력에게 우호적인 조사 대상을 선별해 조사 결과를 얼마든지 왜곡할 수 있다.
이런 여론조사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른바 ‘대세몰이’ ‘밴드웨곤 효과(Bandwagon Effect)’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많은 후보에게 검은 유혹이 된다. 즉 비용을 지불하면 여론조사를 조작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작전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언론의 분위기 조성 즉 과대 노출 및 확대해석 등의 바람잡이가 함께해야 한다. 이것은 밴드웨곤 효과의 필수다.
- 윤석열, 이준석의 중요한 선거 과정에서 이른바 ‘탄’의 개연성이 나타난다.
대통령선거
윤석열의 경우, 보수 언론의 바람잡이가 먼저 시작되었다. 보수 언론은 아주 예외적으로 당시 현직 검찰총장 윤석열을 대권후보에 포함해 여론조사를 했다. 이는 윤석열이 대권후보로 등장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대선 출마 선언 이튿날인 지난 6월 30일, 국회 기자실에 인사차 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세계일보>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대선주자 윤석열’을 만든 게 여론조사임을 시인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콕 집어 말한 ‘그때 그 조사’는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나기 무려 14개월 전인 2020년 1월 <세계일보> 의뢰로 리서치앤리서치가 실시한 창간 기획 여론조사다. 객관식 보기에 ‘윤석열’이란 이름이 처음 등장한 이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두 자릿수(10.8%)의 지지율을 처음으로 기록했다. 야권 1위 주자였던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를 제친 첫 조사였다. 그는 현직 검찰총장으로 대선에 대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었지만 1년여간 계속된 여론조사를 통해 야권 1위 대선주자의 입지를 굳혔다.」 한겨레 2021-08-24 인용
https://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1008832.html
2021년 5월 명씨의 ‘미래한국연구소’와 ‘머니투데이’는 여론조사기관 pnr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윤석열이 이재명을 이기는 여론조사를 발표한다. 이 여론조사를 계기로 윤석열은 당시 야당 후보로 승리가능한 경쟁력 우위의 후보로 인정받게 되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051619111120372

‘미래한국사회연구소’와 ‘pnr’은 매주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만들어낸다.
2021년 7월 윤석열은 장모의 실형 선고라는 악재를 만난다. 그럼에도 미래한국연구소와 pnr의 여론조사 결과는 윤석열 36.1%, 이재명 26.2%라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당시 <조선일보>는 이를 보도하며 윤석열의 대세몰이를 함께한다.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1/07/04/PLXEAXLK5RE57GZ3Q2Z75YM55I/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미래한국연구소 사무실에 실태 조사를 나갔다. 이 사건을 계기로, <머니투데이>가 사실상 이름만 빌려주던 거래를 끊으면서 한동안 여론조사가 중단됐다. 이 시기 <조선일보>가 ('윤석열 1위' 여론조사, 돌연 중단…"與 지지자 항의 전화 쏟아졌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낼 정도로, PNR 조사는 윤 대통령 지지층으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1/07/12/I3CJLRDCABGX5FWLUXNLHRDHAM/
<뉴스토마토>가 공개한 명 씨의 2022년 2월 28일의 통화 발언을 보면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중에 “윤석열 48% 백분율 만들면 이재명 42% 아마 그렇게 나올 거거든”라며 여론조사 결과를 미리 말하는 듯한 발언이 나온다.
서명원 PNR 대표와 <뉴스토마토>의 인터뷰에 따르면 서 대표는 “정말 후회된다”라며 여론조사 결과가 비정상적이었음 있었음을 인정하고 있다.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241126
이상의 사실들로 미루어 명 씨가 관련한 여론조사의 조작 즉 ‘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국민의힘 당대표선거
이준석의 경우도 비슷하다. 지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 조사기관 pnr people 네트워크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당시 후보는 당 대표 적합도 조사해 20.4% 기록하면서 1위로 올라서게 된다. 그전에는 3~4위권의 이준석 당시 후보는 이 여론조사 결과로 탄력을 얻게 되고 대세론을 만들게 되었다. 그전에는 대부분의 조사에서 나경원 후보가 1위였다.
https://www.ytn.co.kr/_ln/0101_202105171500015297
이후 보수언론이 이를 확대 재생산하고 각종 커뮤니티와 언론의 댓글은 이준석 지지 댓글로 넘처난다. 이른바 밴드웨곤의 진행된 것이다.
그 이후부터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준석에게 우호적인 결과를 내왔다.
https://m.inven.co.kr/board/webzine/2097/2325195
각종 보도에 따르면 김종인은 “이준석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에 도전했을 당시 그 사람(명태균)이 붙어 다니면서 열심히 했다”라며 두 사람의 친분관계를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당시 정황이 담긴 유튜브 동영상이 각종 커뮤니티에 확산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live/gGd-Vh4KcZY?si=FZa8dtkIM4le4ihx&t=467

이런 이유인지 이준석은 명태균과 관련한 사건에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
이것이 사실이라면 여론에 영향받는 중도층에 영향력을 미치고, 대세가 아니어서 투표를 포기하게 하는 진보층에게 심각한 영향력을 미친 부정선거였다 할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유권자는 신뢰할 수 있는 여론조사를 찾아봐야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대한민국의 보수 언론과 정치인이 이런 방법으로 민심을 왜곡하며 정치를 해왔다면 이는 심각한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일 것이다. 따라서 사법당국의 엄정한 수사가 필요해보인다.
시민언론 들꽃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