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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비평

<소년이 온다> 그리고 <채식주의자>

 

한강이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그녀의 노벨상 수상은 민족의 자존감을 세우는 경사다.

 

 

그러나 그 소식을 전하는 우리나라의 보수 매체들은 비슷한 특징이 있다. 그 대표작을 소개하지 않거나 <채식주의자>라고 소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언론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소개할 때 그들의 대표작을 함께 소개했다. 사실 노벨상을 발표할 때마다 노벨 위원회는 그 수상자의 대표작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번에도 노벨 위원회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쓴 작가라고 밝혔다. “한강의 작품 중 어떤 것을 가장 먼저 추천하는가?”라는 질문에 관계자는 2014년 출간한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영문 제목 Human Acts)를 꼽았다. 한강은 한 인터뷰에서 “압도적 고통으로 써내려 간 작품”이라고 창작 과정을 말한 바 있다.

 

노벨문학상 선정위원회는 “<소년이 온다>는 1980년대 광주 민주화 운동에 관한 감동적이면서도 끔찍한 이야기”라며 “트라우마가 어떻게 세대를 넘어 계승되는지를 다룬, 역사적 사실을 아주 특별하게 다룬 작품”이 라고 했다.

 

그러나 보수 언론은 애써 이를 언급하지 않는다. 그리고 <채식주의자>를 언급한다. 이는 보수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이를 받아쓰게 되는 국내의 외국 언론 BBC도 대표작을 <채식주의자>를 언급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역대 수상자를 소개할 때 단골 레파토리가 있다. 작가가 살아오면서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그 작품의 배경이 되는 경험이 무엇인지 상세히 서술한다.

 

그러나 한 작가의 경우는 그의 고향이 광주이며, 소설의 배경인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어떤 사건이지 설명하지 않는다. 또한 그녀가 보수정권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올해도 분서갱유를 당하고 있음을 전혀 말하지 않는다.

 

 

현재 보수 커뮤니티에서는 악담을 쏟아내기도 한다. 이는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반대하던 무리와 비슷하다. 대한민국의 보수 언론의 속마음은 이와 비슷한 듯하다. 그러면서 애써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언론 들꽃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