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4 (목)

  • 맑음동두천 12.4℃
  • 맑음강릉 7.5℃
  • 맑음서울 14.1℃
  • 맑음대전 13.8℃
  • 구름조금대구 10.3℃
  • 흐림울산 10.4℃
  • 박무광주 14.5℃
  • 흐림부산 11.8℃
  • 맑음고창 10.6℃
  • 구름조금제주 14.4℃
  • 구름조금강화 10.5℃
  • 구름많음보은 15.1℃
  • 구름조금금산 14.5℃
  • 흐림강진군 12.4℃
  • 흐림경주시 9.9℃
  • 흐림거제 12.2℃
기상청 제공

클래식이란 무엇인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이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많은 국민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그러나 이에 불만을 표하거나 애써 그 의미를 폄훼하는 이들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작가이며 현재 조선일보에 연재 중인 김규나다. 그 외  일부 보수 커뮤니티에서도 발악하고 있다.

 

그들은 때마침 노벨 평화상을 받은 일본의 시민단체를 함께 거론하며 한일 간 우호의 기회로 삼자는 주장을 한다. 이는 전형적인 일본 우익의 주장으로 이를 함께한다.

 

그들의 한강에 대한 폄하는 비웃음을 사는 지경으로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의 배경 사건인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오 싯팔’이라 부르며 역사 왜곡이라 주장한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하여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출판사의 로비로 수상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많은 사람에게 ‘그럼 조선일보가 로비를 해보지 그랬냐?’라는 비웃음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보수 우익 작가들이 국제적인 상을 받지 못함을 분개한다. 보수 우익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작가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이문열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그러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작가 황석영의 단편〈아우를 위하여〉(1972년 발표)의 스토리표절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이문열 특유의 엘리트 의식과 ‘식자의 무력함’을 변호한다. 이는 재밌을지는 모르지만, 클래식 즉 고전이 될 수 없는 한계를 갖는다.

 

그렇다면 클래식(고전)이란 무엇일까? 왜 이문열의 작품은 클래식이 될 수 없고, 한강의 작품은 클래식일까?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미국의 철학자·시인·수필가)는 클래식을 “구식은 모든 세대가 비웃지만, 클래식은 인류사와 함께 영속한다.”(Every generation laughs at the old fashions. But the classic is forever in the human history)라고 설명했다.

 

클래식은 일시적인 유행과는 대립하고, 모범적이면서도 영속성을 지니는 예술작품을 뜻한다. 즉, 질적 가치가 인정될 뿐만 아니라 후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작품이다.

 

클래식은 인간의 보편적이고 영속적인 질문과 그에 대한 통찰이 담겨야 한다. 다시 말해 인간의 근본적이고 철학적 질문에 대한 답이 담겨야 하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운명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등의 질문이다. 이는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시작된 질문이고 세익스피어에게 계속되었고, 한강에게서 다시 발견되는 것이다.

 

흥미와 재미만을 위해 만들어진 소설은 클래식이 될 수 없다. 역사와 인간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는 소설은 클래식이 될 수 없다. 이는 ‘야설’과 다르지 않다.

 

인류는 역사적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그 피해자들을 조롱하고 핍박하는 이들을 혐오할 뿐이다.

 

그들은 히틀러의 나치와 일본의 제국주의로 흑인을 살육하는 KKK로 오늘날 이스라엘의 시오니즘으로 나타났고 지금 이 땅에는 보수의 탈을 쓰고 나타나지만 그들은 보편 인류에게 혐오의 대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