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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조작으로 뒤바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뉴스토마토> 국민의힘 대통령경선 조작 의심 정황 보도
미래한국연구소, 국민의힘 당원 1만1495명 지지성향 분석
성향 문건, 이준석·여의도리서치에 전달 ‘의심’
여론조사 전문가 “오염된 표본 제작 가능…활용할 목적으로 2차 가공”

 

<뉴스토마토>는 6일 명태균 씨 지시로 작성된 ‘국민의힘 당원 지지성향 분석’ 문건이 국민의힘 대통령 경선을 앞두고 이준석 당시 당대표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도됐다.

 

이는 책임당원 ARS 투표를 담당했던 여론조사업체 여의도리서치에 전해졌을 정황도 제기됐다. 관련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 조작 가능성을 지적했다.

 

6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명 씨 연관 미래한국연구소는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 전에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을 대상으로 세 차례 미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강혜경 씨는 “명씨 지시로 성향 분석 문건을 만들었다”라고 증언했다. 문건을 보면, 050으로 시작되는 안심번호 별로 성별·연령·지역 등의 신상 정보와 함께 본선 경쟁력과 후보 별 가상대결 결과가 정리됐다. 국민의힘 당원 1만 1495명(안심번호)의 신상 정보와 지지 성향에 대해서 강철구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대표는 “전문가들도 처음 접하는 2차 가공 데이터”라며 “활용을 하지 않을 의도라면 이렇게 별도의 지지 성향을 문서화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전문가는 “명씨 전력을 보면, 별도의 오염된 표본을 만들려고 한 것 같다”면서 “경선 조작에 활용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여론조사 업계에서는 이를 ‘표본 쿠킹’으로 칭합니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를 내기 위해 사전에 표본을 조작하는 작업을 뜻하며, 이를 토대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불법’이다.

 

 

<뉴스토마토>의 보도국장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 따르면, 문제의 국민의힘 당원 지지성향 분석 문건은 당시 당대표였던 이준석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장담했다.

 

이 의원과 가까웠던 모 전 의원은 이 문서의 사용처로 여의도리서치를 의심했다. 당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은 책임당원 투표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치러졌고,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전화 투표가 실시됐고 조사 기관은 여의도리서치였다.

 

당심과 민심은 판이했다. 홍준표 후보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48.2%를 득표, 37.9%에 그친 윤석열 후보를 10.3%포인트 차로 크게 이겼다. 하지만 홍 후보는 당원 투표에서 34.8%의 득표율에 그쳐, 57.7%를 획득한 윤 후보에게 22.9%포인트의 격차로 참패했다. 이 결과는 당심과 국민 여론이 큰 차이가 없는 일반적인 결과와 매우 다른 이례적인 결과였다.

 

당시 당원 투표 결과는 합산해서 발표되었을 뿐, 모바일 투표와 전화 투표 별 득표율은 각 후보 측에 전달되지 않았다. 본경선이 끝난 뒤, 별다른 이의 제기가 없어 곧바로 관련 데이터를 파기했다.

 

대선 본경선 이후 여의도리서치는 선거 때마다 국민의힘 여론조사 용역을 대규모로 수주했다. 김용민 민주당 국회의원실이 입수한 국민의힘 회계보고서를 보면, 여의도리서치는 2022년 1월26일부터 2024년 4월18일까지 20대 대통령선거 판세 여론조사, 3·9 재보궐선거 여론조사, 제14차 상임전국위원회 및 제11차 전국위원회 ARS 투표, 22대 총선 판세분석 여론조사 등의 명목으로 국민의힘으로부터 총 8차례에 걸쳐 33억460만원 상당의 용역을 따냈다.

 

이 의혹에 대해 명 씨와 이준석 의원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시민언론 들꽃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