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만에 백악관으로 귀환하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6일 오전 5시 50분 기준으로 전체 선거인단 총 538명 중 과반인 277명을 확보해 224명에 그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60)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확정했다.
재집권의 열쇠로 평가받은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와 노스캐롤라이나(16명), 조지아(16명)에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짓고 26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과반에서 3명이 부족했으나, 이른바 '북부 러스트벨트'의 하나인 위스콘신(10명)에서도 승리하면서 '매직 넘버'를 넘었다.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6일 오전 2시 25분, 지지자들이 집결한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도착, 승리 연설을 했다. 트럼프는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 국민에게 감사한다”라고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연설에서 트럼프는 “우리는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다. 우리는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나라의 모든 것을 고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트럼프는 “미국은 우리에게 전례 없고 강력한 권한을 줬다, 난 우리 자녀와 여러분이 누릴 자격이 있는 강력하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미국을 만들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진정한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한 “우리는 튼튼하고 강력한 군대를 원하고, 이상적으로는 군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그들은 내가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지만 나는 전쟁을 시작하지 않고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으로서 공식 업무는 내년 1월 20일 취임식을 거쳐 시작하게 된다. 트럼프는 백악관에 복귀하면 집권 1기 때 추진하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제일) 정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 정책의 변화
당장 한미동맹 관계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당장 2만 8천500명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의 대규모 인상을 요구할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15일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내가 거기에 있으면 그들(한국)은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 원)를 지출할 것이다. 그들은 머니 머신(현금 지급기)”이라고 말했다.
‘전략적 인내’ 또는 ‘비전략적 무시’로 일관했던 미국 민주당의 오랜 대북 전략은 상당한 변화를 예상된다. 트럼프는 집권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3차례 정상 만남을 가진 데다 기회 있을 때마다 ‘브로맨스’를 강조했다. 이른바 노벨평화상을 노리는 트럼프에게 한반도 문제 해결은 가장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대북 창구를 폐쇄하고 대러시아, 대중국과의 외교적 갈등을 빚어온 윤석열 정부는 협상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큰 변화를 예고한다.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1,750억 달러(약 240조 원)의 막대한 무기·재정 지원을 받아 러시아와 전쟁을 벌여온 우크라이나 정권은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그동안 트럼프는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호언했다. 10월 17일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그 전쟁이 절대로 시작되지 않도록 해야 했다. 그 전쟁은 이길 수 없는 전쟁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고 종전 협상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윤석열 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시도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봐야 한다.
이른바 재건 특수를 노리던 윤석열 정부는 막대한 기부만 하고 재건 사업 특수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우크라이나의 재정적 파산이 심각한 문제다. 우선 우크라이나 정치인과 관료의 부정부패를 핑계로 미국과 유럽의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오랜 기간 우크라이나의 재건 사업이 불가능해 보인다.
이제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빠르게 전면적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그 피해 정도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시대를 준비하지 못한 윤석열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트럼프 집권을 전혀 준비하지 못한 모양이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트럼프 당선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이 사실을 앞다투어 공개했다. 그리고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발표 당일 생뚱맞게도 ‘윤-바이든 한미일 정상회담 연내 개최’와 ‘우크라이나 모니터링팀 파견, 국회 동의 불필요’라는 2개의 속보를 전했다. 정상회담의 대상이 트럼프가 아닌 바이든이었다.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쟁의 수렁에 스스로 발을 담그려는 모습인 셈이다.
그리고 뒤늦게 윤 대통령이 SNS에 짧은 축하 인사를 올렸다. 이 SNS를 트럼프가 읽었는지도 확인하지 못했다. 이른바 사전에 트럼프 측과의 라인을 만들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어서야 트럼프와의 통화 사실을 밝혔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사실상 예견 되어온 것이었다.
윤석열 정부의 기조를 예견하게 하는 지표인 이른바 천공은 8월 해리슨의 당선을 예견했다. 그리고 보수 언론은 해리슨의 당선을 전망해 왔다.
어설픈 무속에 기대는 정권이 어떻게 나라를 위기에 빠트리는지를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시민언론 들꽃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