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진행한 기자회견은 윤 대통령이 담화를 약 15분간 발표한 뒤 기자들로부터 정치, 외교안보, 경제사회 분야 순으로 질문을 받고, 마지막 부분에 자유질문을 받았다. 이날 기자회견 질문에는 MBC와 JTBC는 제외 됐다.
기자들의 질문은 명태균 녹취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집중됐다.
대통령의 사과 경위에 대해 “오는 10일 임기반환점을 맞아 지난 2년 반을 돌아보고, 새로 시작하는 가운데 국민들게 감사와 사과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사과 내용을 말하지 않았다.
명태균 씨와의 통화에 대해서 “공천을 지시한 적이 없다”라고 변명하면서도 동시에 “누구를 꼭 공천해 주라고 그렇게 사실 얘기할 수도 있죠. 그게 무슨 외압이 아니라 의견을 얘기하는 것이다”라고 말해 관련한 죄의식이 없음을 드러냈다.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과 관련해 “선거운동 때 잠든 사이에 아내가 휴대전화로 대신 문자 답변했다”라고 실토했다. 그러나 “대통령 아내의 조언을 국정 농단하는 건 우리 정치문화에 맞지 않는다”라고 말해 이는 김건희의 국정 개입과 국정농단 개연성을 인정한 것으로, 이에 대한 죄의식이 없음을 보여줬다.
내각개편과 대통령실 인적개편을 비롯해 국정쇄신과 국정기조 방향에 대한 질문에는 윤 대통령은 “임기반환점을 맞아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 인재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있다”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범위와 시기는 말하지 않았다.
또 대통령실은 명태균과 관련해 대통령이 경선 막바지에 소통을 끊었다고 했는데 최근 대통령과 명씨 녹취가 공개됐다며 대선 이후 정말 소통을 끊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윤 대통령은 “사실상 끊었지만 선거를 도와준 사람이 당선 이후 연락왔는데 매정하게 하는 건 섭섭하겠다 싶어서 전화를 받아줬다”라며 “이를 참모들에게 얘기했는데 언론에 얘기할 때는 길게 설명하기 어려워 ‘연락을 끊었다’고 말한 것 같다”라고 변명했다. 이는 박절하지 못한 탓에 디올백을 받았다는 변명을 연상케 했다.
“김건희 여사도 대통령 취임 이후 명태균과 수시로 연락했다는 주장이 나온다”라며 “언제까지 연락했고 왜 했나”라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아내 휴대폰을 보자고 할 수 없는 것”이라며 “대통령 당선되고 취임하면 그 전과 소통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얘기해서 줄인 것 같지만 몇 차례 문자나 이런 걸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일상적인 것들이 많았고 몇 차례 없는 것으로 안다”라며 그 관계가 깊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날의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구체적 사과 없는 도의적 사과에 그쳤다.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두리뭉실한 변명으로 일관했다. 또한 ‘미쳤냐?’ ‘임마’ 등 진행자에게 반말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자세와 품위 없음을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부정적인 평가가 쏟아졌다. 때문에, 대통령의 정국 돌파 의지는 보였지만 국민의 지지를 얻기란 불가능함을 확인시킨 꼴이 되었다.
시민언론 들꽃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