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6당 소속 의원 190명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 등 191명이 발의한 윤석열 탄핵안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05명이 본회의에 불참함에 따라 의결 정족수 200명에 미치지 못해 아예 '투표 불성립'으로 자동 폐기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명패수 195개로 투표하신 의원 수가 의결 정족수인 재적 의원 3분의 2(200명)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따라서 이 안건에 대한 투표는 성립되지 않았음을 선포한다”라고 밝혔다.

본회의에 앞서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모두 부결시킨다는 당론을 확인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건희 특검법 표결에는 참여한 뒤 안철수 의원을 제외하곤 본회의장에서 전원 퇴장했다. 김건희 특검법은 찬성 198명, 반대 102명으로 부결됐다.
이어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에 나섰다. 그는 "어서 돌아와 국회의원의 본분을 다해달라"며 여당 의원들 이름을 하나하나 절박하게 외쳤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만 자리를 지켰다. 그러다 윤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투표가 시작되자 뜻밖에 김예지 의원과 김상욱 의원이 차례로 본회의장에 복귀해 투표에 참여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들의 등장에 크게 환호했다.
그러나 김상욱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국민들이 지켜보는 이 중요한 탄핵 투표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는 게 국민을 위하는 자세였기에 참석했다”라고 밝힌 뒤 “당에 소속된 몸이기 때문에 당론에 따라 이번 탄핵안에는 동의하지 않았다”라고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본회의 직후 규탄대회에서 먼저 늦은 시간까지 국회 앞에서 탄핵 가결을 촉구했던 100만 촛불 시민을 향해 “저희들이 부족해서 원하는 결과를 만들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국민의힘은 민주정당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내란정당, 군사반란 정당, 주권자를 배신한 배신정당, 범죄정당”이라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군사반란행위, 내란행위에 적극 가담했을 뿐 아니라 이들을 책임을 묻는 것에 대해서 반대했다. 그 얄팍한 기득권을 지키겠다고 국민의 염원을 버렸다”라면서 “반드시 내란행위 군사반란행위에 대해서 책임을 묻고 이 나라의 모든 혼란을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임시국회를 열어 또다시 탄핵을 추진하고, 될 때까지 할 것이라 선언하고 있다.

시민언론 들꽃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