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소추안이 투표불성립으로 폐기된 뒤 처음 개장한 9일 주식시장과 환율이 요동치며, 경제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비상계엄과 탄핵 불발 이후 우리 경제에 연신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데도 국회나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9일 하루만에 144조 사라져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7% 내린 2천392.37로 출발하면서 시작과 동시에 2천400선이 무너졌다. 장중 2천360.18까지 내려 지난해 11월3일(2,351.83)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종가는 67.58포인트(2.78%) 하락한 2천360.58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81% 내린 649.35로 출발하면서 시작과 함께 650선이 무너졌다. 결국 34.32포인트(5.19%) 하락한 627.01에 장을 마치며 4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8천 898억원, 3천 15억원 등 총 1조원 이상 순매도했다.
더 이상 외환 방어 힘들 수도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8원 오른 1,437원을 나타내며 약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1,442원까지 치솟았다.
9일 장중 원-달러 환율이 1438원을 훌쩍 넘어서는 등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당국의 개입이 불가피해졌는데, 자칫 외환보유액 4000억 달러 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방어에 국민연금 등이 나서고 있지만 언제까지 가능할지 모른다는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환보유액이 갑자기 큰 폭으로 줄면 국가신용 등에 타격이 올 것이라고 우려한다.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하고 외환보유액이 3000억 달러대로 줄면 환투기 세력의 공격이 가속화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잠재우기 위해 준비된 상황별 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일 열리고 있는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F4 회의)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가용한 모든 시장 안정 조치들이 즉각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조 “빠른 탄핵이 답이다”
금융노조는 9일 성명에서 “국가 대외 신뢰도와 신용등급 하락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국가 경제를 안정화하고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헌법적 절차에 따라 윤석열을 탄핵하는 것만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낮추고 경제 안정성을 지키는 길이다”라고 지적하고 “국민의힘은 윤석열 탄핵에 적극 동참하라”고 주장했다.
사무금융노조도 성명을 통해 “내란범 수괴 윤석열은 여전히 대통령 신분을 유지하며 한동훈(국민의힘 대표)과 국민의힘, 한덕수 총리를 지휘하며 훗날을 도모할 탈주극에 몰입 중이다”라며 “이 자들에게 내란은 진압됐고 민주주의는 승리했다는 자명한 진실을 확인시키는 방법은 오늘 당장 수괴 윤석열의 신병을 확보하고, 최단 시간 내에 탄핵소추안을 처리하는 일뿐이다”라고 밝혔다.
시민언론 들꽃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