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계엄 실행 과정에 윤석열의 직접명령이 확인되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에게 “윤석열과 통화가 한 번이 아니지 않냐” “말해야 속죄가 된다”라고 추궁하자, 대통령과 두 번째 통화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그리고 국방위가 정회하던 중 곽 사령관은 박 의원과 만나 “본인이 군형법상 군사반란에 해당하는 죄를 지었다”라고 실토하고 공익신고를 경심했다. 이어 ▲윤석열이 국회 본회의장 진입을 지시한 사실 ▲김용현이 비상계엄 선포 이틀 전 미리 임무를 준 사실 등을 추가로 털어놓게 됐다.
박 의원은 “곽 사령관은 사전에 (비상계엄 계획을) 알았다는 이 점에 대해 검찰에서 진술하지 않았다”라면서 “이미 비상계엄 관련자들의 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진술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늘 제게 공익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곽 사령관은 관련자들이 증언을 맞춘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서는 “그렇게 느꼈다”라고 실토했다.
곽 사령관은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의 질문에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저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라면서, 지난 3일 쿠데타 당시 윤석열의 전화 지시 내용을 밝혔다.
윤석열이 곽 특전사령관에게 “(비상계엄 해제) 의결 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 것 같다, (국회 본회의장)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곽 사령관은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주·박선원 의원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로부터 “707(특임단)이 (경기 이천에서 국회로 헬기를 타고 갈 때) '어디쯤 이동하고 있느냐'고 한번 전화를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 이상은 없다”라고 직접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의 진술로 윤석열과의 계엄 작전 관련 구체적 전화 지시는 707특임단 이동 관련과 국회 본회의장 문을 깨부수고 들어가라는 지시까지 두 차례 있었음이 획인됐다.
이미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에서는 윤석열이 국회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뒤, 직접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당시 윤은 계엄 해제를 받아드리지 않았으며 추가 계엄령 등의 대응책을 구하던 때다.
윤석열이 지휘통제실 방문, 직접 일선 사령관에게 통화해 병력 이동, 그리고 구체적 반란의 작전 지시까지 내린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내란 수괴 혐의는 확실해졌다.
시민언론 들꽃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