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대통령 후보 배우자 간의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에 5월 23일까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 배우자가 아니다. 대통령 곁에서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 있는 공인”이라며 이렇게 제안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오는 23일까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정치에서 영부인 존재는 오랫동안 검증 사각지대 있었다. 지난 시기 대통령 배우자 문제는 국민께 희망보다 실망을 드렸고, 통합보다 분열 안겨드리기도 했다”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대통령 배우자는 사회적 영향력 크지만 이에 대한 검증은 턱없이 부족했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제안은 실제로 토론회 성사가 아니라,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부각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이 제안을 “이벤트화”라고 규정하고 했다.
이 후보는 “조금 전에 봤는데 이준석 후보는 어떡합니까? 그거 말이 되는 얘기를 해야죠. 그게 그 당의 문제입니다. 즉흥적이고 무책임하고 대책 없고 그게 말이 되는 얘기예요? 이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그런 식으로 장난을 치듯이 이벤트화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좀 격에 맞게 말씀하시도록 요청드립니다.”라고 거부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통령 후보는 ‘배우자 토론회’ 제안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자신의 앞에 있었다면 “혼났을 것”이라며 질책했다.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 상대 당 당대표를 혼 낼것이라는 발언이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 비대위원장의 제안에 대해서 다양한 비판이 이어졌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는 “김건희 여사는? 국민의힘 경선 때도 하지 그랬나”라며 비판했다.
‘김건희를 대통령으로 모시고 살더니 다른 당도 그런 줄 알고 있다’라는 비판과 ‘김건희 특검에 반대하면서, 제 역할도 못하더니 엉뚱한 짓을 한다’, ‘왜 장모님 토론회는 안 하느냐?’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당내에서 주체적으로 소장파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이용만 당하고 소모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민언론 들꽃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