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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왜 망해가는가?

전후 이 땅의 기독교는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급성장을 했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으며, 당시 일부 선교사들은 독립운동가를 지원한 것, 선교 초기 다른 종교와 충돌 없었던 것이  한국교회 부흥의 원인이었다.

 

6·25 전쟁 중 남하한 기독교인은 반공 세력이 되었다. 이들이 비극의 시작이 되었다. 이들이 한국교회의 주류가 되었기 때문이다.

 

전후 미국과 미군의 역할이 중요해 짐으로 그 교두보가 되는 교회의 인기는 치솟기 시작했다.

 

산업화 이후 시골을 떠나 서울 등 대도시에 정착한 그들에게 커뮤니티를 제공한 것이 교회였다. 이때 한국교회는 급 성장을 하게된다.

 

그러면서 동시에 물질적 가치의 사이비 세력의 분파였던 일부 교회가 정식 교단으로 인정받았고, 교회의 관심은 점차 물질적 축복을 중요시하게 됐다.

 

반공 가치의 보수적 교회와 사이비 기초의 교회는 독재정권을 인정하고, 공산주의를 배격하며 서로의 기득권을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하게된다.

 

그러나 보수화된 한국교회는 초기 교회와 달리 타 종교와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사찰에 십자가 테러를 저지르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리고 사회의 약자들을 저주하고 갈라치기 시작했다. 노조와 성소수자, 무슬림을 악마화했다. 교회의 이런 갈등 촉발의 이유는 교회 내부의 세습 문제, 부족한 신학에 대한 비판을 눈돌리기 위함이었다.

 

그들은 신학적 사고가 아니라, 목사가 하나님을 대신한다는 사고, 도덕적 삶보다는 교회를 열심히 나와야 한다는 주일성수 개념을 강조했다.

 

그들의 십일조 개념은 한국교회 성장의 기초가 되었다. 십일조를 중요하게 가르치는 교회는 미국의 일부 복음주의 교회와 한국교회뿐이다. 그 덕에 교회는 물질적 성장과 성전 건축이 최고의 관심사가 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교회의 신학적 고민 부재, 도덕적 고민 부재는 교회의 질과 도덕성을 더욱 쇠락시켰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그들만의 세상에 스스로 갖혀 버렸다. 그 결과 가장 큰 문제는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난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위기의식을 갖지 못했다. 정상적 사교를 하는 교인이 떠나가니 신학적인 철학적인 고민이나 설교조차 필요가 없어졌다. 오로지 축복이라는 물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욕망만 남게되었다.

 

‘예수 당시의 성도가 서로 교통한다는 교회의 개념’은 ‘왕과 평민 나아가 노예와 형제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교회는 목사가 하나님이고 목사의 뜻이 하나님의 뜻인 절대군주 이상의 가치를 갖는 기형적 계급집단이 되어 버렸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전광훈 목사가 교회의 임원들을 불러내 이른바 원산폭격이라는 벌을 주는 장면이 공개됐다.

 

 

그들은 서로 형제가 아니었다. 그들은 더 이상 장로나 집사가 아니고 모집책이고 부하 조직원일 뿐이다. 그들은 이미 형제가 아니라 돈벌이 도구,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기는 ‘빤스를 내려야 내 신도’라는 설교에 ‘아멘’하는 자들의 교회에게 무엇을 기대할까?

 

이제 이 사건 이후로 교회는 급속도로 쇠락해 갈 것이다. 이는 저주가 아니다. 정상적인 생각의 사람이라면 저런 교회에 신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노인들로만 구성된 교회는 미래가 없다. 교회에 일부 청년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상적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가치와 사고체계를 갖고 있는 그들이 교회의 희망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세계사의 유례없는 부흥을 보였던 한국교회는 그 어느 나라 보다 빠르게 종말을 향해 가고 있다. 그 장면을 아스팔트 우파 교회를 통해 보고있는 것이다.

 

(참고로 필자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한 냉담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