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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쾌지나칭칭나네!

 

 

최근 넷플리스의 영화 ‘전, 란’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 란’은 임진왜란 당시,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와 그의 몸종 천영이 선조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를 통해 당시 노비들이 어떻게 억울하게 노비가 되었는지, 선조가 비겁하게 백성을 버리고 도망가는 모습을 그리고 백성의 고달픈 삶은 외면하고 경복궁 재건에 집착했는지를 보여주는 등 민심이 돌아서는 과정을 중요하게 보여준다.

 

그중 아주 드물게 흥겨운 장면이 나오는데 의병들이 소리 높이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다. 그때마다 들리는 소절이 있다. 바로 “쾌지나칭칭나네”다. 이는 민요를 즐겨 듣지 않는 이들도 기억하는 후렴구다!

 

‘쾌지’라는 말은 후련하고 통쾌하다는 뜻이며 ‘칭칭’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 장수 가등청정(加藤淸正)을 조소하여 부른 말이다. ‘나네’는 쫓겨간다는 의미로서 ‘쾌지나 칭칭 나네’는 왜놈 적장이 쫓겨가니 후련하고 통쾌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 조롱의 노래며, ‘얼래리 꼴레리’의 어른 버전쯤 되겠다.

 

이순신 장군의 조선 해군이 드센 공격으로 가등청정을 비롯한 왜적들이 도망치게 되자 우리 병사들은 그 꼴을 보고 너무나도 통쾌하여 ‘쾌재라 청정이 나가네’라고 승리의 함성을 올리고 춤을 추었다.

 

이후 ‘쾌지나 칭칭 나네’는 여러 지방에 널리 보급되면서 다양한 개사곡이 나왔지만, 모두 일본 오랑캐를 물리친 우리 겨레의 드높은 기개와 승리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

 

영화 속 민중의 삶을 살피지 않고 자신의 정략에 목매는 선조의 모습을 보며, 윤 대통령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그 때문에 이 영화의 흥행마저도 누구의 눈에는 불편하게 보일 것이다. 그러나 결국 민중은 ‘쾌지나칭칭나네’를 부르게 될 것이다. 바라기는 그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 바랄 뿐이다.

 

시민언론 들꽃 편집부